2009년 09월 11일 금요일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빌립보서 2:3-4) 우리 집 딸아이가 초등학교 시절에 종종 지적받던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시키신 것을 친구들이 잘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그 아이들을 도와주었는데 그러느라고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은 참 귀한 것이지만 그렇게 하다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보상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직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깁니다. 일하면서 동료가 무언가 부탁을 할 때 나는 크리스천이기에 거절할 수 없고 그 일을 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도 바울이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라고 권면한 말씀도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 때문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했더라도 무책임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도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라고 권면할 때 분명히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3절중)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의 비유에서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나눠 달라고 할 때 지혜로운 처녀들은 그렇게 하다가는 기름이 둘 다 부족하게 될 것이라면서 거절했습니다. 어찌 보면 매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정말 급한 일을 함께 하는 것이야 팀워크이지만 그가 해야만 할 일을 떠맡기는 태도를 보인다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가 앞으로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해서도 더 좋을 것입니다. 친절하고 온유한 사람이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러나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는 말게 하옵소서. 함께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방선기 목사
아멘!!! 주여 제 영혼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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