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구약성경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마라는 고통, 슬픔을 뜻하는 단어이고 나오미는 기쁨, 행복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를 육지 같이 건널 때에는 넘치는 기쁨에 벅차하던 나오미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르 광야 사흘 길을 물 없이 지날 때는 마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만난 우물물이 오염된 물이어서 마시지 못하는 물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라 중의 마라에 젖어드는 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물가에 자라고 있는 한 나무로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꾸어지게 할 수 있었을 때는 다시 나오미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라에서 나오미로, 고통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감사로 바꾸어지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세계는 마라의 현실을 나오미의 미래로 변화시켜 나가는 세계입니다. 우리들 주위에는 많은 증인들이 있습니다. 신앙의 힘으로 마라를 극복하여 나오미로 나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신앙인들이 누리게 되는 축복이 무엇이겠습니까? 마라가 나오미로 바뀌어 지는 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축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세월간 행진하였던 시나이 광야 길은 그때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걷는 길도 어떤 점에서는 광야 길입니다. 광야 길을 걸어가노라면 어차피 마라의 세월을 만나게 되기 마련입니다. 백성들이 마라 우물곁에서 낙심하고 있을 때에 그들을 구한 것은 하늘을 향한 모세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노라면 부딪히게 되는 마라의 세월에서 우리가 선택할 길은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은 우리들이 그렇게 부르짖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라에서 나오미로 변화시켜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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