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오늘 우리 시대의 회식 문화 극복을 위하여!

아진(서울) 2008. 12. 21. 08:52

2008년 12월 21일 주일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창상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잠언 23:29-30)
  연말이어서 이미 지인들과 송년회나 일터의 회식 등 여러 차례의 술자리를 가졌을 것이고 앞으로 남아있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시대적 고민’인 음주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음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기독교 선교 초기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적인 음주문화 때문에 선교사들이 음주를 아예 금했다고 합니다. 그런 전통을 수긍하면서도 요즘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변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술자리에 어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갈등을 가지면서도 술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를 가지지 못합니다.  성경은 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술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확실하게 말합니다. 잠언 기자는 술의 해악을 말하면서 “뱀같이 물 것이요 독사같이 쏠 것이라”(32절)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술로 인해 모든 판단력이 흐려질 것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직장에서 보편적인 회식 문화를 보면 잠언 기자의 경고가 그대로 맞아 들어갑니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문화 속에 그냥 섞여서 어울릴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거리를 두고 술자리를 피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도 없습니다.

  술자리에 함께 가서 그들과 함께 지내되 구별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마치 사역하는 자세로 사람들을 섬기는 모습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은 회식 자리에 가는 것보다 집에 가서 책 읽는 것이 훨씬 좋지만 술 좌석에 함께 가서 술을 안 마시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다가 나중에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분의 간증이 기억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그런 착한 행동을 우리 동료들은 마음에 새겨둘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착한 행동이 바로 우리가 그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들의 삶의 자리까지 함께 나아가는 성육신이기도 합니다. 회식 자리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낼 수 있게 하옵소서. 격리되지 않되 동화되지도 않고 구별되며 적응하여 대안을 창조해내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