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억울한 일을 겪으면서도 참았더니…

아진(서울) 2007. 11. 28. 08:23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사도행전 16:37) 억울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애매하게 고통을 당할 때는 정말이지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울도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유럽 지역의 첫 성인 빌립보에서 전도하다가 귀신 들린 여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주자 그 여인을 이용해 돈을 벌던 악덕 주인들이 바울 일행을 고소했습니다. 바울 일행은 투옥되어 매를 맞으며 심문을 당했는데 바울과 실라가 밤에 찬송과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갑작스러운 지진이 나고 죄수들의 손과 발을 구석하던 것들이 풀려나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감옥에서 석방되었을 때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을 제대로 심문도 하지 않고 매를 때리고 구속한 것에 대해서 따졌습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겁을 먹은 관리들이 무마책으로 빨리 바울을 내보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 바울이 감옥에 들어갈 때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그렇게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그때 로마 시민권을 내놓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바울이 그때 억울한 채로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죄수들은 바울과 실라가 밤에 부르는 찬송 소리와 기도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살하려는 간수를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그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구원 받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바울의 억울함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사역의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도 비슷한 고백을 했습니다. 자신이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복음의 진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당장에는 화가 나지만 우리가 지금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화가 나지만 화만 내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차분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억울한 일을 겪을 때 하나님으로서 인간에게 억울한 죽임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억울함 속에 담긴 주님의 뜻을 발견하게 도와주시옵소서.  방선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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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보응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