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오늘 이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누구인가?

아진(서울) 2007. 6. 24. 07:53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 (누가복음 16:14-15) 신학교에 다닐 때 신약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바리새인들에 대한 연구를 한 유명한 신약학자가 그의 역작인 두꺼운 책의 결론으로, 바리새인에 대해서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빌 3:5하)이라는 표현만이 가장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삶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강조입니다. 그런 바리새인에 대해서 누가는 색다르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과 상대한 바리새인들에 대해 묘사하면서 그들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율법대로 산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직접 꾸짖으시는 대로 높임받기를 좋아하고 자신들이 신뢰하는 율법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으로 예수님이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와 함께 재물에 대해서 가르친 말씀을 듣고(1-13절) 비웃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13절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우습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들의 가치관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우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 바리새인들의 이런 위선적인 모습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경건과 신앙을 가장하고 세상의 가치관을 가지고 돈 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그리 흔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기록자 누가가 오늘 우리 시대에 온다면 크리스천들을 가리켜 “돈을 좋아하는 자”, “스스로 옳다 하는 자”, “사람들 중에 높임을 받는 자”, “그러나 늘 말씀대로 산다고 자부하는 자”라고 기록하지는 않을까요? 말씀대로 산다고 하면서, 정작 돈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돈 대신 주님을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