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왜 이런 험한 곳으로 밀어 넣으십니까?”

아진(서울) 2007. 6. 23. 08:55

2007년 6월 23일 토요일

“주인이 그 아내가 자기에게 고하기를 당신의 종이 내게 이같이 행하였다 하는 말을 듣고 심히 노한지라. 이에 요셉의 주인이 그를 잡아 옥에 넣으니 그 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이었더라.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창세기 39:19-20) 극적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셉의 삶을 생각해 보면 심적 고통이 컸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몇 년간 성실하게 일해서 가정 총무가 되었을 때 겪었던 모함 사건도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 때쯤에는 요셉의 삶이 제법 안정되고 살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 해보려고 주인 아내의 부정한 요구를 거절했을 때 결국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때도 요셉은 아마 형들에게 잡혀 애굽에 팔려왔을 때처럼 하나님께 하소연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또 왜 저를 이런 험한 곳으로 밀어 넣으십니까?”우리도 고통스러운 순간에 늘 반복하는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보디발이 만약 자기 아내의 말을 사실로 믿고 판결을 내렸다면, 요셉을 죽여도 무방했을 텐데 감옥, 그것도 자기 집 안에 있던 감옥에 요셉을 가두었습니다. 이전의 정을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흡한 판결 조치인데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감옥에 들어간 후에도 요셉은 계속 보디발의 지시를 받으면서 상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40:4) 제게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자기 아내의 행실이 단정하지 못한 것을 익히 알고 있던 보디발이 요셉의 근무 부서를 바꾸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더 이상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지 못하도록(?) 인사 조치를 해주고 요셉의 능력도 살려주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요셉의 감옥 행 역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있었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요셉이 그 사실을 당장은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요셉은 감옥에서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거기서 결국 성실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충실했을 때 또 한 번 술 맡은 관원장에게 배신당한 후에야 그는 자신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그의 인생 비전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의 인생을 보면서 우리도 조금은 참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합니다.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게 하시고 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깨닫게 하옵소서.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