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우월감과 자만으로 도배한 유사 ‘찌라도 신앙’

아진(서울) 2007. 1. 31. 09:08

2007년 1월 31일 수요일

“베드로가 힘 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마가복음 14:31)

 다니엘의 세 친구가 우상숭배를 강요하던 느부갓네살 왕에게 보여주었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은 신앙의 본질을 보여주는 비장한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구해주실 능력이 있으시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우상숭배를 할 수 없다는 결연함이 담겨있었습니다. 그저 대충 이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서 손해 보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 믿음을 좋아해서 그런 신앙은 찌라도 신앙이라고 이름 붙여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베드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그런데 듣기에는 비슷하지만 사실은 ‘찌라도 신앙’과는 맞지 않는 신앙의 모습이었습니다. 얼핏 들어보면 다니엘의 세친구들의 말과 비슷하게 들리는 멋진 고백이었지만 베드로의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자기를 내세우는 우월감이 있었고, 자기 힘으로 얼마든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헛된 자만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뻔했습니다. 그는 호기 있게 장담했지만 곧바로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다니엘의 세친구가 보여준 신앙과는 확실히 구별이 됩니다. 종종 신앙이 있다는 사람들이 베드로와 같은 실수를 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신앙이나 생활하는 모습이 영 못마땅하게 보여 답답해할 수도 있습니다. 쓸데없이 비교하다보면 우월감이나 자만심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사탄이 활용하는 ‘영적 바이러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는 현재 자신의 신앙이나 생활하는 모습이 자신만만한 나머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어버릴 때 자만심이 생겨서 베드로와 같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물론 베드로는 나중에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습니다만 이런 실수는 오늘 우리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기억합시다. 올해도 한 달을 마쳤습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는지, 사랑하는 척하는지 돌아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과 같은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