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계산하지 않는 거룩한 헌신

아진(서울) 2009. 12. 1. 06:53

2009년 12월 01일 화요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요한복음 12:3-5)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인 켈리 박사는 의과 대학을 졸업하던 날 밤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과 시간과 재능과 야망,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립니다. 복되신 주님, 주님께서 쓰시도록 저를 성결케 해주시옵소서. 저를 주님께로 가까이 이끌지 못할 것이라면, 어떤 성공도 허락하지 말아주옵소서.” 죽었던 나사로가 예수님의 능력으로 살아난 후 마리아는 예수님께 자신의 헌신을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다의 계산으로 추정해보면 노동자의 1년분 임금보다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여인의 순결의 상징인 머리털로 씻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자신은 한없이 낮추는 철저한 헌신의 모습을 마리아는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사람은 이렇게 자신이 아끼던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가장했지만 속으로는 아마도 그간 자신이 몰래 빼돌려 축낸 제자 공동체의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향유를 허비하지 않고 물품이나 현금으로 주님께 바쳤다면 충분히 착복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습니다. 주님은 마리아의 헌신을 자신의 죽음을 위한 단회적인 ‘거룩한 낭비’로 규정하셨습니다. 구제도 귀한 일이지만 마리아가 보여준 헌신은 가치 있는 것이니 길이 기억해야 한다고 천명하셨습니다(막 14:3-9). 우리는 유다처럼 다른 사람들의 거룩한 헌신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성공을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봅시다. 주님께 가까이 이끌지 못할 것이라면 성공을 허락지 말아달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도 마리아처럼 헌신할 기회를 가진다면 그야말로 복된 일이겠습니다. 얄팍한 성공을 기획하는 대신 주님께 진정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

주여 제 영혼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