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되매...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열왕기하 20장 1,2절) 실존철학에서 쓰는 용어 중에 한계상황(限界狀況, Boundary Situation)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일컫는다. 그런 한계상황을 4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생로병사이다. 어느 누구도 태어나고 늙어 병들어 죽는데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한계상황이다.
둘째는 고독이다. 인간은 홀로 있을 때나 무리 속에 있을 때나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고독이 나의 고향이다”고 했다.
셋째는 투쟁이다. “The man is war.”란 말이 있듯이 인간 삶에서 투쟁은 피할 수 없는 한계상황이다.
넷째는 죄(罪)이다. 인간은 숨 쉬는 한 죄를 지으며 산다는 데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죄는 한계상황이다.
구약성경 열왕기하 20장에 히스기야 왕이 병들어 죽게 된 상황에 처하였다. 요즘 말로하자면 악성 피부암 쯤 되는 병이다. 그 때 그는 다른 수단 방법에 의지하려들지를 않고 낯을 벽으로 향하고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히스기야가 마주하였던 벽이 바로 죽음이란 한계상황의 벽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라.”(열왕기하 20장 5절) 사노라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에 부딪히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 때에 우리가 선택할 길이 바로 히스기야의 선택이다. 벽 앞에서 무릎을 굻고 기도드리는 선택이다.
2009.11.9. 김진홍목사님의 아침묵상의 글이다.
그렇다.. 벽을 향하여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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