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9일 토요일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 (전도서 3:22상)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를 보고나니 그간의 몇몇 단계를 거쳐 왔던 통일 소재의 영화들이 ‘판타지’ 장르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막골 자체가 꿈의 공간이고 총부리를 겨누어도 안경잡이 훈장 선생밖에 손을 들 줄 모르는 그곳은 노동의 기쁨과 사람 사랑만이 넘치는 천국의 묘사와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판타지 영화 속에도 교훈이 꽤 있습니다. 그곳에 모인 연합군과 한국군, 인민군은 모두 상처 입은 사람들입니다. 추락해 몸을 다치고, 민간인을 희생시킬 수 없다며 명령을 거부하다 탈영하고, 지휘를 잘 못해 부대원들을 잃었다고 자책하는 사람, 그들은 모두 상처 입은 영혼들입니다. 그들이 동막골에 와서 몸과 영혼을 치료 받습니다. 물론 숨 막히는 대치가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곳간에 떨어뜨린 수류탄이 만들어낸 옥수수 팝콘 눈꽃이 남북 병사들의 화해를 시작하게 합니다. 그곳에 남아 농기구를 들고 날려버린 식량 곳간을 채워주는 일을 자청한 후 그들의 화해는 열매를 맺습니다. 군복을 벗고 감자밭에 앉아 함께 하는 노동으로 그들은 인생의 참된 기쁨을 맛봅니다. 총부리를 겨누는 이데올로기의 허울을 벗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3군 합동 작전으로(?) 잡은 커다란 멧돼지 고기를 나누어 먹고 그들은 하나가 됩니다. 함께 하는 일의 즐거움이 결국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한 원인이라고 저는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복을 맛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팝콘 꽃비를 맞아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커다란 멧돼지를 사냥하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오늘도 우리의 밭에서 감자를 캡시다.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며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자기 일을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귀한 복을 받기 원합니다. 제게도 노동의 기쁨을 주시옵소서. 원용일 목사
아멘!!! 주여 제 영혼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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