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6일 수요일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히브리서 3:13) 해롤드 라미스 감독의 영화 <사랑의 블랙홀>은 직장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국 기상 캐스터인 필은 유능한 방송인이라고 자부하지만 ‘왕자병’이 중증입니다. 작은 마을의 두더지 축제를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고 투덜거립니다. 취재를 할 때도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분명히 하루가 지났는데 다음날도 똑같은 축제의 날인 것입니다.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방송을 또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하루에 지친 필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음도 반복되는 일상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뒤에야 필은 마음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이왕 보내는 동일한 하루라면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방송의 멘트도 긍정적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면서도 퉁명스럽게 대했던 PD 리타에게 사랑하는 마음도 표현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고 난 후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드디어 다른 새 날이 왔습니다. 만화 같은 영화이지만 직장 생활의 현실, 즉 권태와 불만을 잘 표현해줍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교훈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나 자신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가짐과 묵묵히 충실한 자세로 일할 때 우리에게 희망찬 내일이 올 것입니다. 오늘도 따지고 보면 어제와 별다르지 않은 날이지만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해서 일합시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오늘도 일하고 사랑하고 살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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