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신앙의 종교성 대신 일상성으로!

아진(서울) 2007. 9. 28. 08:31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한복음 15:18-19) 아프간 사태와 이랜드 사태를 겪으면서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음을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사학법과 관련한 논란이나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종교인의 세금 문제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연관해 비기독교인 직장인들 몇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있는데 교회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교회에 나가지 않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크리스천으로서, 한국교회의 지체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세상이 성도들을 미워하는 것 자체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이미 예언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에 속한 크리스천들 개인이 정말 예수님처럼 살았기 때문에 세상의 미움을 받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 미움은 받으면 받을수록 더 좋습니다. 오히려 미움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오늘날 세상의 ! 미움을 받게 된 것은 그리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로 종교적인 배타성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열정 있는 신앙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주로 예배, 기도, 전도 같은 종교적 행동을 했고 따라서 배타적이었습니다. 그것 자체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신앙 표현의 전부가 되어 버린 것이 문제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고전 9:22). 이 말은 신앙을 타협하라는 말은 물론 아닙니다. 신앙을 표현할 때 항상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며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무례를 범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바로 그 점이 부족했습니다.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종교적인 모습으로만 저의 신앙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일상 속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임을 드러낼 수 있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