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어떤 창을 통해 바라보십니까?

아진(서울) 2007. 9. 6. 08:36

2007년 9월 6일 목요일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민수기 13:30-31)  입장이 다른 경우를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입장이 전혀 다를 수도 있는 것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티비나 라디오에서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사안을 놓고서 너무도 다른 입장을 천연덕스럽게 고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의 생각이 좀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할 만도 한데 그런 토론자들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끝까지 자기주장만 견지하려고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러 가나안을 정탐하게 되었습니다.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 명 중 10명의 보고는 부정적이었습니다. 땅이 풍요롭기는 하지만 그곳에 있는 이민족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얼씬도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으로 진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것을 봤는데 이렇게 관점이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차이는 바로 사물을 ! 보는 창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새벽부터 쓰레기통을 비우고 도로를 청소하는 일을 하면서 별로 존경받지도 못하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표정이 늘 밝았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한 젊은이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어떻게 항상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환경미화원의 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의 창입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돈벌이나 단순한 거리 청소가 아니라 지구의 한구석을 청소하는 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도 의미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시옵소서.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