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0일 목요일
“선장이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하니라.”(요나 1:6) 무더웠던 지난여름의 간절한 기도제목이었던 아프간 사태가 잘 타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기도하고 걱정하고 애쓴 모든 분들의 땀의 결실이고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데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크리스천들은 누구나 느꼈지만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이 기대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세상에서 소금이고 빛인 교회와 우리 크리스천들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요나가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던 배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큰 폭풍을 불게 하여 배가 거의 파선될 지경인데도 넉살좋게 배 밑창에서 잠을 자던 요나를 향해 배의 선장이 꾸짖었습니다.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이 질문은 ‘지금 이 때가 어느 때인데 잠을 잘 수 있는가 정신이 있는가?’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질문이 오늘 우리에게 들리는 세상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선장은 요나를 향해 그가 믿는 신에게 살려달라고 구하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배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각자 자기가 믿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으니 그 기도에 힘을 보태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요나는 풍랑 몰아치는 바다 한 복판에서 하나님을 세상의 잡신들의 하나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창조와 우주의 운행에 대해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귀신 나부랭이들과 하나님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그런 신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당시 그 험한 바다 한가운데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하나님을 그렇게 생각했던 것 아닙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요나처럼 사명을 인식하지 못하고 잠자고 있으면 하나님이 그렇게 세상 속의 잡신으로 전락해버리는 수모를 당하십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잠을 깨야 합니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이번 일로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요나처럼 잠자지 않겠습니다. 잠들지 않고 깨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겠습니다.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하루 제가 일하는 일터에서 투철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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