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권태와 영적 나태가 만났을 때!

아진(서울) 2007. 8. 3. 08:18

2007년 8월 3일 금요일

 “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 신복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저희가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으니라. 저녁때에 다윗이 그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와 보이는지라.” (사무엘하 11:1-2)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인데, 휴가를 못 가거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이 더욱 힘든 때입니다. 반복되는 업무와 일과에 지치고 싫증이 나면 무언가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게임도 하게 되고 뭔가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일에서 싫증을 느낄 때 영적 공백기까지 겹치면 예상치 못한 심각한 과오를 범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윗이 그랬습니다. 평생 전쟁터를 누비면서 친히 싸움을 독려하며 정복 전쟁을 주도했던 다윗 왕도 아마 지치고 나태해졌던 모양입니다. 왕들이 출전할 시기였는데도 요압을 시켜 군대를 보내놓고 그는 예루살렘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 저녁 무렵에 지붕 위를 어슬렁거렸습니다. 다윗은 바로 그때, 일상의 권태감에 빠진 자신을 유혹하는 죄악의 덫이 도사리고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어떻게 궁궐에서 여염집의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바라볼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밧세바라는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그래! 서 그만 다윗은 그 여인을 불러들여 간음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을 죽이도록 요압 장군에게 지시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도 거룩하게 시를 읊고 하나님을 찬양하던 다윗이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범죄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렇게도 우연찮게 심각한 죄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안타깝게 확인합니다. 일상의 권태감이 하나님의 뜻을 떠날 때 이런 엄청난 영적 타락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하기 힘들 때 더욱더 민감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권태감으로 인해서 범죄하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저의 영이 민감하게 해주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