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5일 금요일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9:23) 생케비치의 유명한 소설 『쿼바디스』를 보면 로마를 탈출하던 베드로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다시 로마로 가서 십자가를 지고 죽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네로 황제의 극심한 박해를 피하라는 교인들의 간청에 따라 마지못해 피하기로 했습니다. 로마를 탈출하여 알반 언덕에 이르렀을 때 휘황찬란한 빛 속에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로마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베드로가 곧 땅에 엎드려 여쭈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십니까?”(쿼바디스 도미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가 성도들을 버리고 도망가니 다시 한 번 주님이 로마로 들어가서 십자가에 달려 죽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 로마로 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환상 속에 나타난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발길을 돌려 로마로 갔습니다. 베드로를 수행하던 제자들이 어디로 가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말했습니다. “나는 로마로 되돌아가네.” 그렇게 베드로는 로마서 가서 주님이 다시 지셔야 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 똑바로 달릴 수 없으니 거꾸로 달려 죽겠다고 요청하여 십자가에 그렇게 순교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일터에서 주님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내가 지지 않으면 주님이 또다시 지시려고 우리의 일터에 오시는 그 십자가가 과연 무엇입니까? 까다로운 상사나 동료일 수도 있겠고, 하기 힘든 업무일 수도 있겠습니다.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루게 하는 성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 십자가를 우리는 주님 대신에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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