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2일 화요일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 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누가복음 15:20) 탕자의 귀향을 묘사하는 이 구절을 그린 렘브란트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탕자의 귀향>이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였다가 어느 날 정신지체 장애인 공동체에서 일하면서 그 사람들을 돌보고 살았던 가톨릭 사제였습니다. 헨리 나우웬이 이 그림을 본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 그림은 나에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설 수 있는 신비의 창이 되었다.” 나우웬은 이 그림에 감명을 받아서 러시아의 페테르스부르크에 가서 원본 그림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네 시간을 꼬박 앉아서 그림을 보고 듣고 마음에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가 하는 말을 켄 가이어의 『영혼의 창』에서 옮겨봅니다.“… 그 웅장한 아름다움에 나는 넋을 잃었다. … 네 명의 미지의 구경꾼들에게 둘러싸인 아버지와 아들의 빛에 싸인 포옹. 이 모든 것이 생각보다 훨씬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 렘브란트의 포옹은 그 어떤 정서적 지지의 일시적 표현보다도 훨씬 깊게 내 영혼에 각인되었다. 그것은 나를, 분주한 삶의 기복 밑바닥? ?숨은 내 내면의 뭔가에 가 닿게 해주었다. 인간 영혼의 끊임없는 갈망, 즉 마지막 귀향, 확고부동한 안전감, 영원한 본향에 대한 갈망과도 같은 그 무엇에.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많은 문제에 얽혀 많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바쁜 나, 탕자의 귀향은 그런 나를 떠나지 않았고 내 영적 생활에 갈수록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 ”이 그림에 너무도 강렬한 인상을 받은 헨리 나우웬은 하바드 대학 교수직이라는 명예와 부를 버리고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사람들을 섬기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기자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질문했다고 합니다. 헨리 나우웬이 대답했습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예수님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가 내리막길을 가다보니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우리도 우리 인생에서 좀 보고 들어야 할 말씀(과 또 다른 충격)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충격 받은 열정’으로 평생 헌신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주님께 헌신한 사람들의 삶 속에는 남다른 선택을 한 계기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게도 인생을 송두리째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충격을 주시옵소서.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 그 자체가 의미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기 원합니다.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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