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구체적인 용서의 실천을 위하여!

아진(서울) 2007. 5. 20. 08:45

2007년 5월 20일 일요일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 15:18, 16:32) 유머 강사로 알려진 김진배 씨의 『유쾌한 유머』라는 책에 보니 용서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재미있게 표현한 것을 보았습니다. 첫째, 말로만 실수한 사람은 용서해 주자는 것입니다. 나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둘째, 나쁜 행동을 했어도 피해본 게 없으면 용서해주자고 합니다. 셋째, 피해본 게 있어도 경미한 수준이면 용서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소한 일을 고발하거나 욕해봤자 나만 쩨쩨하다고 욕먹습니다. 넷째, 피해가 막심해도 빌면서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주자는 것입니다. 잘못을 알고 사과를 하니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제 다섯째가 남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 한해서는 정말 용서해주지 말고 복수해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굳이 내가 비난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욕먹고 사는 인생이니 불쌍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용서해 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겁니다. 이런 논리라면 용서받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우리는 서로 불쌍한 존재이니 용서해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용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인내를 실천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잠깐 멈추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부인과 말싸움이 벌어지면 혀끝을 입 안 깊숙이 말아 열 번을 굴려서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화가 났는데 그렇게 화가 난 진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대안을 마련해 보는 것입니다. 사실 감정적인 사람, 화를 참을 줄 모르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동료들에게 폭발시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인내는 인격의 성숙 척도이기도 하지만 우리 일터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인내합시다. 의도적으로 노력하면서 화를 절제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용서의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분노를 일의 열정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화가 난다고 다 표현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렇다고 꾹꾹 눌러놓을 수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