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라!”

아진(서울) 2007. 1. 16. 08:44

2007년 1월 16일 화요일

“누구에게서든지 양식을 값없이 먹지 않고 오직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함은 너희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려 함이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데살로니가후서 3:8, 10)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가 19세기에 살던 조선의 한 유학자에 관해 쓴 글을 보았습니다. 심대윤이라는 학자는 백여 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는데, 그의 나이 40세에 형제 셋이 소반을 만들어 파는 생활에 대해 쓴 글이 있다고 합니다. 흉년이 들어 생활이 곤란할 때 경상도 통영의 장인이 찾아 들어 소반을 만들어 파는 것을 보고 그는 곁눈질로 기술을 배워 소반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소반을 만드는 일은 비천한 장인이나 하는 일로 간주되었기에 그처럼 명문가 후손이 가난하다 하여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심대윤은 그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하고도 현명한 일이라서 더럽고 욕되다 할 수 없다며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평생 신경을 쓰고 힘을 들여서 조금이라도 물건을 만들어 낸 노력이 없는 데도 40년 동안 뱃속에 곡식을 넣었고 몸뚱어리에 옷가지를 걸쳐 왔다. 늘 언짢고 부끄러워하며 천지 사이의 한 도둑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두 아우를 따라 이 일을 하니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하고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일은 크고 작기를 가릴 것 없이 스스로 갖은 힘을 다해 그 노력으로 먹고 산다는 점에? ?똑같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이미 가르쳐 주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긴 기간을 머물지도 않았으면서도 밤낮으로 일하며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에게 경구처럼 인용되는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생계를 위해서 일하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육체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그 노동의 가치가 차이나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도 당연한데 오늘 우리 시대에도 직업에 대한 차별의식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오늘 하루의 일을 통해 나와 가족의 생계를 보장받는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오늘도 하나님이 제게 맡기신 일을 성심껏 하겠습니다. 일의 목적이 생계 유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의 크고 작기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게 인도해주시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