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6-06-05 20:56]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5일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호남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10월 유신의)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박 대표와 피해자인 DJ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전여옥 의원실이 주최한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대선에선 바람만으론 안되며 국민들에게 거대담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선진강국을 거대담론으로 내세워야 통일시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여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2002년 지방선거 압승후 ‘이대로, 이대로’만 외치고 비전이나 거대담론을 제시하지 않아 패했다”면서 “정권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해방 이후 50년간 비주류에 있던 좌파들이 정권을 잡았는데 10년만에 내주겠느냐”며 “벌써 방송과 인터넷은 좌파가 다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번째 조건으로 당내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구세대 세력과 현상유지 세력,미래지향 세력들이 서로 비난하거나 폄훼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몰아주지 않는 만큼 지방선거 압승이 대선에선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모든 한나라당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서민에게 다가서야 하며, 대표 주변에 얼쩡거려서는 기약이 없다”고 충고했다.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늦추자는 당내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한 뒤 “YS,DJ,노무현 대통령 다 6개월 전에 선출됐고 흠 있는 후보를 안 뽑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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