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단일점포 백화점들..서울 내 마지막 민간 단일 백화점 '태평백화점', 결국 역사 속으로
이희권 기자 입력 2021. 10. 04. 09:00 수정 2021. 10. 04. 09:04 댓글 16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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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백화점 성장, 코로나 등에 설 자리 완전히 상실
서울에 남아있는 사실상 마지막 민간 단일 백화점이었던 태평백화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태평백화점은 서울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며 한때 활발한 영업을 자랑했으나 코로나19의 치명타를 맞아 창업 30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태평백화점은 이달 말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매장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업 중단을 앞두고 외부 업체가 일부 매장공간을 빌려 ‘태평백화점 고별전’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태평백화점을 운영하는 경유산업은 한국백화점협회에도 이같은 백화점 운영 중단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91년 현재의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8층 높이로 건물을 짓고 이듬해 12월 ‘태평데파트’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한 태평백화점은 3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한때 서울에는 그레이스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 등 다수의 단일점포 백화점이 있었으나 업체 간 경쟁 격화 속에 하나둘씩 유통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태평백화점이 사실상 서울에 남은 유일한 단일점포 백화점이었다.
태평백화점은 중소기업상품 판매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목동에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 유일의 단일점포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태평백화점의 폐업이 백화점 업계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선 태평백화점의 운영 중단이 오래전부터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소비자의 대형 백화점 선호 분위기 속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실적이 오랜 기간 부진했던 데다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해 임원회의를 열고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유산업은 이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23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저층부에는 상점, 고층부에는 오피스텔이 들어서지만 다시 백화점을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태평백화점 관계자는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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