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서도 일하십니다.
사무엘 상 4장1-11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한 후,
그 패배의 원인에 대해 물었고,
그 원인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부재에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약궤를 가지고 임한 전투에서도 패하자 그들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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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승리주의 의식]은 위험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은 매우 폭이 넓고 세밀하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들어왔지만,
오히려 블레셋 군인들의 사기만 진작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확신과는 다른 결과 앞에
몹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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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져옴으로써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전투하려고 했던 것은 비난 할 수만은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 쉽게 단정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형식만 취하면
무조건 형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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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들은
새로이 다윗 왕국이 도래해야 할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보면
이렇듯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사장들이 있고,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함께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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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형식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중심에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악이 가득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중심을 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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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게 하소서.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대해
항상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리주의적 시각]을 가지기보다,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알고 따르기 위해
늘 깨어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