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초 미국은 심한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경제공항이 온 것이다.
문을 닫는 공장, 문을 닫는 은행이 늘어나고
거리에는 실업자의 무리들이 할 일이 없어
어슬렁거렸다.
그런 때에 한 극장에 "입장무료"라 써붙인
광고가 있었다.
할일 없이 거리를 방황하던 실업자의 무리들이
몰려 들어갔고 심심하던 차에 재미있게
영화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퇴장 시간이 되어 군중들이 슬슬
퇴장을 하는데 웬걸 출입구 양쪽에 어깨가
딱 벌어진 장정 둘이 서서 돈을 내고
나가라고 한다.
놀란 군중들은 입장 무료가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문지기가 말했다.
"예, 맞습니다. 그래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지요.
이것은 퇴장료입니다."
퇴장료라는 말은 어색하지만 인생은 역시
퇴장료 인생이다. 즉 자기의 삶에 부응하는 삯,
그러니까 대가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유흥가에 가서 흥청거리는 것은 자유지만
퇴장료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어느 농장에 가서 땀흘려
일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거기에는 지불하는
퇴장료가 아닌 보상 받는 퇴장료가 따른다.
죄를 짓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퇴장료는 사망이다.
예수를 믿는 것은 힘겨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 보상은 영생이다.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