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도닦을 힘 없으면 예수님 등에 업혀 가야죠!”

아진(서울) 2007. 1. 4. 08:42

2007년 1월 4일 목요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23)  지난해 11월 말, 예상 못한 심장병 때문에 입원을 하여 수술을 기다리며 이틀 동안 멀쩡한 채로 병상에 있었습니다. 옆 병상에는 노환으로 거의 죽어가는 노인이 있었는데 죽음으로 향해 가는 고통이 너무 심했습니다. 그 신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한 사람으로 인해 영적인 풍요를 누렸습니다. 바로 그 노인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3D 업종의 대표격이 간병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24시간 일하면서 힘들고 짜증스럽게 하는 환자의 말과 행동을 다 받아 주었습니다. 물론 그 분이 간병인으로 일을 하는 1차적인 동기는 경제적인 요인이었을 것이지만, 가만히 그 분이 하는 일을 보면 정말 돈만 벌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인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은 일을 사역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은 신앙심이 그리 깊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그 분은 그 노인을 위해서 기도도 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과 대화 중 매우 중요한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원래 불교 신자인데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불교는 도를 닦는 종교인데 도 닦는 것을 젊어서 힘이 있을 때나 할 일이지 지금처럼 힘이 없을 때는 그저 예수님의 넓은 등에 업혀서 가야 하지요.”그 간병인이 이전에 그 노인에게 어떻게 전도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고백을 들으면서 병상이 바로 선교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 후 노인은 다른 병실로 옮기자마자 곧 돌아가셨다는데, 아마도 불교식으로 장례를 지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고백대로라면 그의 영혼은 예수님의 등에 업혀서 하나님 나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가 구원받았다면 한 이름 모를 간병인의 사역으로 인해서 그것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간병인은 교회 출석은 하지만 봉사는 제대로 못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떤 교회 봉사에 뒤지지 않는 귀한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 분의 섬김은 하나님의 귀한 사역이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사람들을 주님 대하듯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