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우상기자, 황대진기자]
광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접전지역은 아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지지도, 정당지지도 모두 열린우리당에 상당히 앞서 있다. 그러나 광주 선거에 대한 여권의 관심은 작지 않다. 선거 후 여권에 밀어닥칠 풍파의 방향은 결국 호남 민심의 향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버릴 땐 언제고”
23~24일 광주에서 길 가는 20명의 시민에게 “누굴 광주시장으로 뽑겠느냐”고 물었다. 이 중 10명이 민주당 박광태 후보, 5명이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5명은 투표하지 않겠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을 찍겠다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열린우리당이 싫어서 민주당 찍겠다”고 했다. 최성훈(33)씨는 “여당과 대통령 모두 바람을 피워놓고, 이제 와서 안 피웠다고 우긴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여름에 거론했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을 예로 들었다. 김정후(35)씨는 “밥상 차려줬더니, 이젠 아예 입에 떠 넣어 달라고 한다. 그만큼 해줬으면 됐다”며 “배신감만 남았다”고 했다. 최장윤(44)씨는 “김영삼보다 노무현이 더 싫다”고 했다.
김상헌(67)씨는 작년 총선 때 나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노혜경 노사모 대표의 ‘박근혜 대표 성형발언’을 예로 들며 “그 사람들 말이야, 말을 막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데 우리는 민주당을 밀어야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2007년 대선 때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어떤 형태로든 합쳐지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인 듯했다.
반면 이동현(32)씨는 “민주당은 구태정치”라고 했고, 박용철(82)씨는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손잡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인희(여·27)씨는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고, 이상철(51)씨는 “집권할 수 있는 정당을 밀어주겠다”고 했다.
◆“부산정권이라고?”
열린우리당은 냉담한 광주 민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곳서 열린 열린우리당 기자회견엔 국회의원이 80여명 참석했는데, 기자는 20여명이 왔다. 지난 4일 고건 전 총리가 광주를 찾자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린 것과 크게 대비됐다. 지난 18일 5·18 기념식 뒤에 광주유세를 한 정 의장을 향해 “현 정권이 부산정권이라고라?”라며 야유하는 50대도 있었고, 백발의 재야원로는 여당 당직자에게 “광주가 너희들 주머니 속 지갑이냐. 돈만 떨어지면 만지작거려요, 이×들이”라고 호통을 쳤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읍소에도 전남대 장우권 교수는 “갑자기 엎드려 눈물 흘린다고 마음을 돌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대 윤종록 교수는 “‘한나라당 싫어서 나를 찍은 것 아니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광주 밑바닥 민심은 물론 여론주도층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고 했다.
◆정당 지지율 격차 더 커져
열린우리당은 이달 중순만 해도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민주당이 재역전에 성공했고, 점차 그 격차도 커지고 있다. 23일 TNS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7일 34.9%에서 22일 39.1%(22일)로 올랐지만, 열린우리당은 30.7%?27.0%로 떨어졌다. 24일 광주일보 조사도 민주당 35%, 열린우리당 27%였다. 한국갤럽 허진재 부장은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은 4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현재의 격차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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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니~~~~~~~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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