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2006-02-16 17:42]
[쿠키 사회]○…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만 네 차례 전동차가 멈췄다. 올들어 수도권에서 10분 이상 운행이 중단된 지하철 사고만 모두 10차례.
이처럼 최근 부쩍 늘어난 지하철 운행중단 사고의 상당수가 전동차 정비불량과 노후화된 부품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옛 서울시 지하철공사)의 일상 및 정기 검수, 부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전동차 정비불량 사고 6건=15일 일어난 1호선 4건의 사고 중 2건은 검수만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신설동역에서 멈춰선 전동차는 브레이크 라이닝 과열, 청량리역에서 고장난 전동차는 객차 연결핀 파열이 사고원인이었다. 소모품인 브레이크 라이닝은 2∼3일에 한 번 있는 일상검수에서, 객차 연결핀은 2∼3개월 간격으로 실시되는 정기검수에서 안전 여부를 확인하게 돼있다.
지난달 28일 4호선 동작역 사고는 동력장치, 지난 9일 2호선 당산철교위 정지사고는 운행장치 장애,15일 종로5가역 정지사고는 속도제어장치에 각각 이상이 생겼다. 모두 검수불량과 관련이 깊다.
철도공사 구로차량기지 검수 관계자는 “자동계측 장비가 없어 브레이크 라이닝을 근무자가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기 검수도 열차 전체를 해체하는 게 아니어서 4만여개나 되는 부품의 이상 여부를 일일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철도공사측 해명이다.
◇노후화된 부품과 차량=낡은 부품을 제때 교체하지 않은 점도 사고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20일 서울역에서 일어난 전동차 고속도차단기 장애 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같은 부품이 말썽이 돼 지하철이 멈춰서자 건설교통부가 15년 연한인 이 부품을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예산이 없다며 부품은 바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가 운용중인 수도권 전철 전동차는 1850량. 이가운데 20년이 넘는 집중관리 전동차는 전체의 6.3%인 117량이다. 서울메트로도 1944량 가운데 288량(14.8%)이 노후 차량으로 분류돼 있다. 서울메트로 검수관리과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다한 전동차 12량을 신종으로 교체하는 데만 200억원 이상이 든다”면서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동화된 검수 체계와 전동차 유지 보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도시철도공사(5∼8호선) 전동차처럼 차체에 자가진단 기능을 가진 컴퓨터를 부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유원희 본부장은 “부품별로 표준화된 유지보수체계를 마련하기위해 장애 대처에 대한 사후 수습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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