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한장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릴때 부터 몸이 많이 약하고
작은 병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 친구는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뛰어 놀지도 못하고
항상 친구들과 멀리 있었습니다.
다른 칭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제가 먼저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친구에게
일부러장난도 쳐 주고
항상 웃음으로 대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 학교를 졸업하고
그 친구는 어느 날 말없이
제 곁을 떠나 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결혼을하고
남편과 아이들의 뒷 바라지에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어떻게 알았는지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친구에게서
한통의 편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어릴적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
저에게 말하지 않았고
지금도 몹시 아파
이제 곧 수술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가장 많이 떠오르는 얼굴이
자신의 가족도 아닌
바로 저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옛날 한마디 말없이
그냥 떠나서 미안하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난 엉엉 소리내어
큰 소리로 울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을 비웃는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보면서
정말 용기 있게
그 친구에게 잘해 주지도 못했는데..,
친구에게서 온 편지지는
눈물로 완전히 젓어
글씨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소수문을 하여
그 친구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얼굴은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수술 시기를 이미 놓쳐버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하늘 나라로 먼 여행을 떠났다는 겁니다.
전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또 다시
큰 소리로 울음을 토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의 동생이 건네준
빛바랜 사진,
그건 그 친구와 함께
가을 소풍때 찍었던 사진이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전에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마냥 행복해 했다는 겁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난 그 친구를 잊고 살았는데..,
친구가 병마에 시름할때
따뜻한 위로 한마디,
손 한번 잡아주지도 못했는데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슬픔과 그리움은 어찌해야 할까요.
다만,하늘 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름다운 소녀로
해맑은 꿈을 펼쳐보이는
친구였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오늘은 그 친구를 만나러 가렵니다.
그 친구가 이생에 남긴
작은 흔적을 찾아 가렵니다.
- 실화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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