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아름다울 수 있기를
며칠 전, 나는 차를 타고 가다가 바로 앞에서 오던 차에
개 한 마리가 치이는 것을 생생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작은 것도 아닌 큰 개였으므로 그것은
사람이 치이는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오래 전에 내가 대형 트럭에 치이던
순간이 악몽처럼 되살아 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개는 살아서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소리 만큼이나 내 가슴은 너무나 아팠다.
나 또한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죽음에 직면해 본 사람은, 죽음은 우리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살아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감사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록 신체의 일부를 잃었을지라도 그것은 절망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얻는다는 것도.
나는 어느 순간이라도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기를 죽음 앞에 아름다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은 내게 삶을 소중히 여기며 부질없는 물질의 자랑에
얽매이지 않으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과 정성을
먼저 보라고 소리 낮추어 말한다.
하여,,,,
내가 살아있는 날 동안 지극히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나릿믈 /휠러브의 아름다운 아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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