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저씨가 큰 가방을 들고 1호선 인천행 지하철에 올라탔다. 이 아저씨는 가방을 바닥에 놓고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 시켜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직접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자 대체 이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예 칫솔입니다. 이걸 왜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물론 팔려고 나왔습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 개 묶여 있습니다.
얼마이겠습니까? 1000원입니다. 뒷면 돌려 보겠습니다. 영어가 적혀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수출했다는 것입니다. 수출이 잘 됐겠습니까? 폭삭 망했습니다. 그래서 들고 나왔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묶음씩 돌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 한 묶음씩 돌렸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웃지도 않았습니다. 다 돌린 후 아저씨는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묶음이나 팔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궁금하십니까? 저는 더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자 여러분 칫솔 네 묶음 팔았습니다. 총 매상이 얼마이겠습니까? 예, 칫솔 5개짜리 네 묶음 팔아 겨우 4000원입니다. 제가 실망했겠습니까? 안 했겠습니까? 물론 실망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기에서 포기하겠습니까? 포기안하겠습니까? 예,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음 칸으로 갑니다."
- 소 천 -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실망할지언정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내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 다음에는 영원한 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살아가면 됩니다 -
2010.1.5. 새벽밭 편지의 글에서....
그래 그렇다 다음 칸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