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에스더가 가로되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임하소서.” (에스더 5:3-4) 같은 말도 기분이 좋을 때하면 쉽게 전달이 되는데 때를 잘 못 맞추어서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느냐에 신경을 쓰는 만큼 같은 말을 어떤 태도로, 언제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윗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를 피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도 일종의 지혜입니다. 윗사람이 지시를 할 때도 이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시하기 좋은 때를 찾아야 효과를 얻기에 좋습니다. 페르시아의 왕비였던 에스더가 왕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과정에서도 의사소통의 지혜를 발견합니다. 에스더가 왕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것이고 민족을 몰살의 위기로부터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총리였던 하만이 유다 민족을 죽이려고 하니까 그의 흉계를 왕이 파악하여 자신과 민족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꼭 전해야 했습니다. 에스더가 만일 왕을 찾아가서 단도직입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하만의 또 다른 음모로 인해 일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왕후였던 에스더의 지위나 생명까지도 위협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스더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조금 기다려서 했습니다. 먼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해서 분위기를 잡으면서 왕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순간, 왕이 부탁을 들어주려고 하는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한 번 더 참으면서 다음 날 왕과 하만을 다시 초대한다고 했고 또 한 번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서 왕에게 본래 하려던 말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왕을 설득해서 민족의 원수였던 하만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옳은 말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한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할 때도 지혜가 필요하지만 특히 일터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이렇게 기다렸다가 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용이 같은 말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잘 압니다. 기다렸다가 말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방선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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