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돌려서 말하는 지혜를 아십니까?

아진(서울) 2007. 4. 20. 08:23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다윗이 그 사람을 크게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사무엘하 12:4-5)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동료들이나 윗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 별 것 아닌 일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쪽이 무리한 행동을 했거나 큰 실수를 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 것 아닌 것 때문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 느끼는 것은 사람들은 보통 말하는 내용에만 신경을 쓰지, 말하는 태도나 타이밍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부녀와 간음하고 남편을 살인 교사한 다윗 왕에게 나단 선지자가 하려던 말은 분명했습니다. 다윗 왕이 회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단이 만일 왕을 찾아가 자기가 할 말을 그대로 직선적으로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나단이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은 물론이고 생명이 위태로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하려고 했던 말의 내용은 구구절절 옳은 것이었지만 그는 비유를 들면서 돌려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윗 왕 자신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의사소통의 지혜입니다. 직장에서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바른 말이라도 그것을 단도직입적으로 할 경우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고 자기방어 본능이 있는지라 어떻게든 변명을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꾸로 뒤집어씌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내용은 그대로 전하면서도 돌려서 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말 때문에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안타까운 일도 경험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