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피눈물 흘리시는 아버지!

아진(서울) 2007. 4. 6. 08:36

2007년 4월 6일 금요일

“제 육 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 시까지 계속하더니 제 구 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마태복음 27:45-46)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가 살던 리가트 포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 위에 하늘 높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그렸습니다. 이 그림이 특이한 것은 예수님이 위에서 내려다보이도록 그린 점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사시던 주 무대인 갈릴리 호수 위에 높이 매달린 십자가를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에서 바라본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을 누가 보았단 말입니까? 우리는 볼 수 없었습니다. 오직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는 시각과 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그 심정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통해 구원 얻었으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오히려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고통 받아 죽은 모습을 보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은 찢어졌을 것입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고통의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절규하던 아들의! 기도를 아버지 하나님은 들으셨습니다. 세 번이나 기도하면서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과 같이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셨습니다. 인간의 사형법 중 가장 고통스럽다는 십자가 형벌을 받게 하셨습니다. 마지막 절규도 들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래서 드디어 예수가 목숨을 잃고 그의 머리가 땅을 향하여 떨어졌습니다. 아들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죄의 짐을 잔뜩 짊어지느라 한없이 나약해 보이는 그의 어깨가 축 처졌고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그 때가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눈에서 피눈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아들 하나님과 아버지 하나님의 피가 흐르고 눈물이 솟는 고통으로 구원 얻었습니다. 아래쪽에서 높이 매달린 십자가의 예수님을 우러러 보지 않겠습니다. 위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보고 아버지의 심정을 읽을 수 있게 하옵소서.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