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실업가이자 자선 사업가인 록펠러가 한 호텔에 묵었을 때의 일이다. 호텔측은 이름난 부자로 알려진 그를 맞이하여 작은 실수라도 없게 하려고 무척 신중을 기했다.
록펠러가 머무는 동안 그의 시중을 들게 된 젊은 종업원은 지배인으로부터 세심하게 신경을 쓰라는 특별 당부를 받고, 혹시라도 록펠러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눈치 있게 알아서 척척 해내는 종업원의 태도에 록펠러는 매우 만족해하면서 속으로 쓸 만한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호텔을 떠나게 된 록펠러는 그 동안 자신을 돌봐 준 종업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호텔의 규정대로 숙박료의 일부에 해당하는 만큼의 서비스료를 주었다.
그리고 돌아서 호텔을 나오다가 등뒤에서 종업원이 혼잣말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쳇, 미국의 대부호가 겨우 요만큼의 팁을 주네."
록펠러는 호텔 문을 나서다 말고 뒤로 돌아서서 그 종업원을 불러 말했다.
"젊은이, 자네 말대로 나는 지금 당장 자네에게 많은 액수의 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미국 최고 부자임에 틀림없네. 그러나 내가 자네에게 규정 이상의 팁을 주는 순간 자네는 호텔 서비스맨이라는 당당한 지위에서 적선 받는 거지와 다를 바 없는 위치로 전락하고 마는 거라네. 왜 스스로 그 같은 위치로 전락하려 하는가?"
말을 마친 록펠러는 걸음을 옮기려다 다시 멈춰 한마디 덧붙였다.
"사실 나는 그 동안 자네를 눈여겨보면서 성실한 태도에 호감이 가 우리 회사에 특채를 할까 생각했는데 자네 스스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군."
록펠러의 충고를 들은 종업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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