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기도는 ?

아진(서울) 2006. 11. 14. 17:11

나는 목회자로서 신도들이 기도 드리는 내용을 듣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신도들의 기도를 듣노라면 마음속으로 딱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신도들이 기도를 시작하면서 마치는 때까지 한결같이 “주시옵소서”를 반복하는 내용 탓으로 인하여서다. 일반 신도들이 기도라면 하나님께 자신이 필요한 무언가를 구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생각 탓이다. 그러나 기도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구하는 바를 하나님이 이루어주시기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듣는 것이 기도임을 인식하지 못한 탓으로 시종일관  “주시옵소서”를 되풀이 하게 되는 것이다. 기도드릴 때에 무언가를 구하기만을 반복하는 경우를 일컬어 경상도 사투리로는 “걸뱅이 삼신 걸렸다”고 표현한다. ‘걸뱅이’란 말은 얻어 먹고 사는 거지를 뜻하는 사투리다. 물론 신앙의 초보인 단계에서는 무언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수준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녀인 신도들이 구하는 바를 응답하여 허락하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러나 신앙생활이 그런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는 성장하지를 못한다. 그런 수준의 신앙생활로는 늘 초보자의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이 있다. 일컬어 ‘주기도문(主祈禱文)’이라 부른다. 주기도문 중에 중요한 구절이 있다. 기도의 정신의 핵심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나이다.” 진정한 기도는 하늘의 뜻이 자신의 삶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