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주민들로 구성된 '2사단 해체철회 범군민추진위원회'가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제2보병사단 해체를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배태웅 기자

서울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 폭염이 지속됐던 지난 9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 강원도 양구군 주민 800여명이 모여들었다.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보병사단(이하2사단)해체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 위해서다. 강원도 양구군 주민들로 이뤄진 ‘2사단 해체철회 범군민추진위원회’는 “군 감축은 생존권 박탈”이라며 2사단의 해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 경제 대부분 군부대의 소비 지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력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정부도 군부대 재편 및 감축 외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보니 지역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000여명 장병 사라지면 양구 지역경제 타격“

이날 2사단 해체철회 범군민추진위원회는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2사단의 부대해체 및 재편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군부대 재편 및 병력 감축에 맞춰 휴전선 접경지역에 대한 재정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상건 범군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국방부가 2사단을 해체하면 7000명의 장병들이 사라져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양구가 사라지느냐 마느냐 하는 존립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조인묵 양구군수가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육군 2사단 해체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인묵 양구군수가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육군 2사단 해체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사단은 오는 11월을 기점으로 해체 및 재편에 들어간다. 2사단의 주둔지는 강원도 인제, 원통, 양구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 중 다수는 2사단 장병들이 외출 시 먹고 마시는 지출에 경제활동을 기대고 있다. 육군 3군단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양구 지역에 군이 기여하는 경제 효과는 군인 가족 생활비 290억원, 보통교부세 101억원 등 총 607억원에 달하는 것을 나타났다.

이제는 이것도 추억으로 되는군요(1979.11.27-198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