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스타] 참 멋있게 살았던 사람, 故 김주혁
이우인 입력 2017.11.02 16:30 수정 2017.11.02 17:23 공감 635
배우 고(故) 김주혁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를 통해 "'저 사람 참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던 김주혁.
2세 배우임에도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았고, 김주혁 그 나름의 분야를 개척했다.
오래전 결별한 옛 연인인 배우 김지수는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고, 발인에도 함께했다.
[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고(故) 김주혁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를 통해 "'저 사람 참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던 김주혁.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분위기만 봐도 참 멋있게 살았던 김주혁이다.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이 2일 거행됐다. 많은 사람이 김주혁이 떠나는 마지막을 지켰다. 연인인 배우 이유영부터 KBS2 '1박2일'에서 정을 나눈 동생들, 소속사 식구들, 친분은 없지만 같은 일에 종사하는 선·후배들이 한 마음으로 눈물을 쏟았다.
김주혁은 배우 고(故) 김무생의 차남으로 아버지와 같은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카이스트'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싱글즈' '프라하의 연인'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뷰티 인 사이드' '비밀은 없다' '공조' 등 영화·드라마, 멜로·로맨스·코미디·액션·스릴러, 주연·조연을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배우로 성장했다.
2세 배우임에도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았고, 김주혁 그 나름의 분야를 개척했다. 2013년부터 2015년에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인 '1박2일'에 출연, 배우의 틀을 깨며 대중과 친숙해졌다. 스스로 하차하며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갔지만, 대중도 '구탱이 형'을 그리워했고, 김주혁은 자신을 찾는 '1박2일' 동생들과 제작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하차 후 후임 멤버가 들어왔음에도 그는 제7의 멤버와도 같은 개념이었다.
김주혁의 소탈한 성품은 그가 떠난 후 미담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우직했다. 한 소속사에 20년 가까이 몸을 담은 것만으로도 김주혁의 그런 성품을 느끼게 한다. 오래전 결별한 옛 연인인 배우 김지수는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고, 발인에도 함께했다. 눈물을 펑펑 쏟는 김지수의 모습에서 김주혁의 인간미를 깨닫는다.
김주혁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 멋없다"라고 표현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쉬는 날에도 연기 고민을 한다"라며 "내 삶이나 나는 진짜 멋없는 것 같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터뷰 1년 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이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당신, 삶을 참 멋있게 살았다고.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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