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 24시/새날의 아침

나의 나된것 하나님의 은혜라

아진(서울) 2016. 11. 4. 06:36

80년대초 신혼을 부산에서 보냈다.

참으로 어려운 환경과 경제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였다.

월세 16,000을 주고 가야 산동네에 살면서 연탄 배달을 하면 비싸서 아내가 하루에 한장씩 사서 나를 정도였다.

하루에 1장의 연탄으로 7,8월 여름철에도 화덕이 없어 방으로 통하는 부엌에다 불을 피워 밥을 해먹으며

우리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찬송을 부르고 아침에는 내가 저녁엔 아내가 식사 기도를 드렸다.

아내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100원에 10개짜리 빨래집게와 편지 봉투를 팔고 나는

직장을 다녔으나 월6 만원의 수입에 십일조를 내고 교통비 하루 200원과

나는 500원 아내는 300원의 주일 헌금을 드릴정도의 어려운 현편이였다.

출근길에 신발이 닳는것이 아까워 버스타는게 나은지 걸어가는게 나은지를 계산하며 살았다.

점심때 동료들이 자장면을 시켜먹을 때 나는 너무나 먹고 싶었다.

그러나 내 형편은 그럴 수없는 정말 어려운 처지였다.

그래도 신앙생활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었다.

부산엔 아는사람도 없고 친척도 세상이 말하는 빽이나 의지 할곳 없는 그야말로 사막에 던져진 우리 부부의 모습이였다.

오직 기도하며 하나님의 빽만을 의지했다.

그런중에도 교회학교 교사일을 맡아했다.

우리반은 날로 부흥하여 최고 116명까지 모인적도 있었다.

어느겨울밤 방은 연탄 아끼느라 불을 줄여 차갑고 이불도 제대로 없어서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인기척이 나서 나가보니 그 누군가 반쪽짜리 담요와 김치 반 양동이를 갖다 놓고 갔다.

누군지 말을 안해서 감사의 인사도 못했지만 우리는 교회 관리집사님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감사해서 눈물을 흘리며 그후 10년이 넘도록 그 분을 위해서 기도 했다.

어느날 아내가 아파서 나혼자 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목사님이 왜 혼자 왔느냐고 물으셨다.

아내가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목사님이 눈물을 흘리시면서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주시면서 약을 사서 먹으라고 하셨다.

나는 궂이 사양을 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분이 주기철 목사님 조카이신 주은성 목사님이 셨다.

그분을 보니 아마도 주기철 목사님도 저렇게 인자하신 분이셨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후로 하나님은 나를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셨으며 60년 세월을 이토록 지켜 주셨다.

나도 교회 관리 집사님처럼, 주은성 목사님처럼 남을 도우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음 먹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던 것 같다.

나와 고생을 갖이 해준 아내를 지금 부터라도 더 살뜰히 아끼며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는 아내를 위해 기도를 드린다.

돌이켜 보니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이토록 나를 지켜 주셨음을 한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영광과 존귀를 올려 드리며 언제나 주님만을 사랑할 것을 다짐해 본다.

나의 나된것 모든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봉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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