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철학으로써 실존철학이 있다. 실존철학에서 소중히 다루는 용어 중에 실존적 교제(Existential Communion)이란 용어가 있다. 실존적 교제란 말을 한마디로 짧게 정의하자면 “아무런 이해타산이나 이권이나 다른 동기가 없이 순수하게 영혼과 영혼의 만남을 일컫는다.”인생이란 만남이라고 누군가가 일렀듯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숱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런 만남에는 이런저런 복잡한 계산이 있고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있다. 그래서 더러는 만남으로 인하여 삶이 꼬이고 복잡하여진다. 그래서 만남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만남 중에는 서로간에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순수함으로 만나는 만남도 있다. 글자 그대로 순진무구하게 영혼 대 영혼의 만남이다. 만남 자체가 좋아서 대한 아무런 요구도 기대도 하지 않고 맑은 마음으로 만난다. 이런 만남은 삶에 향기를 더하여 주고 서로를 성숙(成熟)시켜 준다. 교회에서의 만남이 좋은 것은 이런 실존적 교제가 교회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회공동체에 들어오면 신분의 차이가 사라지고 빈부의 차이 또한 사라진다. 사장님과 수위가 한 형제가 되고 재벌도 셋방살이 하는 분도 하나님 앞에서는 똑 같은 자리에 앉게 된다. 글자 그대로 실존적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목사직이 좋다. 사람들을 선입견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한 영혼으로만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세상살이가 날로 각박하여지고 살벌하여지는 때에 우리 사회 전체에 실존적 교제의 자리가 한결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김진홍 목사의 아침 묵상에서 -
나홀로 간구
기도의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