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6살에 늦둥이를 보았다.
큰애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낳았으니
자그마치 7살 터울이다.
늦둥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남편은 스쿠터 앞에 아들을 태우고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그 사랑스런 막내가 중2 때
남편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고
아이들도, 나도 슬픔을 가눌 길이 없어
펑펑 울고 또 울었다.
늦둥이 아들이 고2가 된 지금도
그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오늘 그 녀석이 나를 감동시켰다.
"아들아 이제 철이 들었구나.
잘 자라주어 고맙다."
* 아들이 쓴 사명서 *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만을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 가족, 친구, 그리고 남이
나에게 준 사랑에 보답하며 살고
아들로서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또 항상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동생으로서
형과 다투지 않고 형을 도와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훗날 서로
어려울 때면 반드시 도와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하고
학생으로서
미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갖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친구로서
친구를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의 동반자가 되어서 돕고
제자로서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마음속에 새기며
어려울 때는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미래의 선생님으로서
단지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울 것이다.
- 장 성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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