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는가?
육신이라는 겉모습에 갇힌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그래서 인생을 홀로 걸어가기가 벅찰 때가 있다.
깊은 어둠속에 빠져 신음할 때도 있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도 더러 있다. 그럴 때
는 자신의 뒷모습을 살펴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야 한다.
"지금 너는 인생 연기 중이라는사실을 깜빡하고 있니?"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이 사실을 깜빡한다. 고통도 인생
연기를 위한 소품이다. 고통을 겪는 육신 자체도 소품
이다. 인생의 무대에 올라서는 등장인물들도 역시 모두
나를 위해 연기하는 소품들이다. 이 사실을 상기하는
순간 눈앞에 닥친 고통의 목적을 이해하고 감사히 받아
들이게 된다.
모든 고통은 우리가 육신이라는 겉모습으로 지구에
내려오기 전 우리 영혼이 스스로 설계해 놓은 것이다.
내가 '나쁜 일'이라고 꼬리표를 다는 모든 일이 사실은
배움의 기회이다. 또한 나와 마주치는 '나쁜 사람들'도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눈을 감고 영겁을 사는 영혼의
큰 눈으로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나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는가?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 김상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