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패권주의 타파를 외치던 국민의당에 패권이 싹트고 있다. 실제로 이행자 국민의당 관악을 예비후보와 지역 당원들이 국민의당 ‘묻지마’식 고무줄 공천룰에 격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을 찾아 이에 대해 피켓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행자 예비후보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맞춰 회의실 입구에서 “안철수 대표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안철수 남자에게만 적용되는 편파면접 50 여론조사 50 공천룰을 철회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가,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대표님, 공천룰을 공정하게 적용해주십시요”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읍소했다.
이행자 예비후보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여론이란 지역구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지지도 최하위인 박왕규 예비후보를 꽂기 위해 편파적인 공천룰을 적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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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이행자 서울 관악을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입구에서 당 지도부와 안철수 대표에게 항의하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행자 예비후보는 이어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위)가 제20대 총선 관악을 선거구의 후보자 공천에 있어서 면접점수 50%, 여론경선점수 50%라는 기형적인 경선룰을 만들었다”면서 “이를 3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처리한다고 한다”고 관악을 지역구만의 특수한 룰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설명했다.
이행자 후보는 나아가 “국민의당은 친노패권주의 정당의 패권적 정당 운영에 반대하여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든 정당”이라면서 “이런 열망을 반영하여 국민의당 지도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기득권과 무계파, 무패권의 3무 공천을 실현하겠다고 말해왔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하고, “그런데 왜 유독 관악을 지역만 특수하게 별도로 룰을 만들어 적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행자 후보는 ‘공천룰이 공개되지 않았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 지역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관악을 같은 이런 이상한 룰을 적용한 다른 지역구는 한군데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행자 후보는 “우리 지역에는 저 이행자와 전 구청장이 김희철 후보, 안철수의 남자라는 박왕규씨가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중 박왕규씨는 관악구에서 활동한 기간도 짧고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이 ‘안철수의 남자’이고 ‘전략’을 받는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사실 관계를 밝혔다.
이행자 후보는 특히 “박왕규씨가 국회보좌직 등으로 십 수 년을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정치신인이라며 20%의 가산점을 받는다. 하지만 저는 여성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출마 전력 때문에 0%라는 불리한 조건이다”라면서 “하지만, 당을 위해서 지역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안심번호에 의한 여론조사로 후보자 결정을 해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행자 후보는 이에 더 나아가 “그러나 이번에는 여론이 무서웠는지 면접점수 50%, 여론경선점수 50%라는 기형적인 공천룰을 만들었다고 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경선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이미 국민회의 출신들을 편파적으로 저평가한 점수라고 알려진 면접 점수를 50%나 반영한다니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20% 가산점을 받은 것에 또 편법으로 면접점수를 더 해주는 것으로, 다른 후보와 공정한 경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엄청난 특혜를 받아 출발선부터 다른 ‘금수저’이고, 다른 후보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박왕규씨 말 그대로 ‘전략’을 받는 것과 같다”고 격앙됐다.
이행자 후보는 ‘지역 여론은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느냐?’는 물음엔 “당연히 우리 지역에선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면서 “박왕규씨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론 조사 결과를 봐도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말해, 오는 4.13총선에서 ‘당선’을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광주 지역은 숙의배심원단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100% 배심원제를,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지역은 배심원제 70%·여론조사 30% 혼합형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고, 배심원단 구성은 당 중앙선거관리위에서 주관한다.
정연정 공관위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을 통해 “배심원제는 현역 후보에게 다소 불리한 제도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해, 이번 공천 방식에서 현역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광주 이외 지역 경선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되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식을 포함하기로 했다.
정연전 대변인은 이어 “천정배 대표 단수공천 배경은 천정배 대표를 포함해 2명의 예비후보가 있었지만 공천심사결과 두 후보 사이에 현격한 격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파 공천 논란이 불거진 서울 관악을(김희철 박왕규 이행자)과 인천 계양갑(이수봉 이도형 김성진) 지역,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의 지역에 대해선 발표가 연기됐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