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열정이다.

 

`스펙보다 열정이다`라는 책을 내고 대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한 김원기(28)씨가 경력을 허위로 기술하고 강연 활동 등을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는 원주캠퍼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에 재학중인 김원기씨를 제적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기씨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뒤 2004년 대불대에 입학하고 두차례 편입 끝에 2008년 연세대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2010년 실업계 고교에서 꼴찌였던 자신이 4학년이 되기도 전에 삼성SDS에 특채로 입사했다고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이력 탓에 신문, 방송 등에서 그의 사연을 기사화하자 김원기씨는 대학생의 멘토를 자처하고 전국 고교, 대학에서 강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펙보다 열정이다`라는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출판 보름만에 삼성SDS가 출판사에 연락을 취했다. 김원기씨를 특채로 채용한 작이 없다는 항의다. 출판사는 김원기씨 자서전 전량을 회수하고 절판 조치했다. 김씨는 출판사에 손해배상금 2000만원을 물어줬으며 삼성SDS에는 입사를 사칭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제출했다.

김씨의 거짓말은 끝나지 않았다. 네이버 인물 정보 경력란에 `연세대 MBA(졸업)`을 추가한 뒤 계속해서 성공신화의 주인공인양 행세하고 강연에 나섰다. 그러자 이번엔 연세대 교수들이 나섰다. 이들은 김원기씨가 학부 졸업도 하지 않았는데 MBA를 졸업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학교에 통보했다. 연세대는 지난 6월 징계 절차에 착수한 뒤 지난달 25일 학사경고 3회 누적으로 김씨를 제적했다.

김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이 사실이며 성공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다년간에 걸친 `성공신화` 거짓말 행각이 이날로 막을 내렸다.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