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실 것인가, 부을 것인가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던 한 사람이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하다가 펌프
하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펌프 속에는 물이
한 방울도 없었다.
실망하면서 돌아서려다 펌프에 적혀
있는 글을 읽게 되었다.
“펌프에서 동쪽으로 2m쯤 되는 곳의
모래를 파헤치면 큰 돌이 나올 것입니다.
그 돌을 들면 플라스틱 통이 있습니다.
통 안에는 물이 가득 있으나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됩니다.
먼저 물을 4분의 1쯤 펌프에 부어서 메마른
가죽을 축이십시오.
약 15분 정도 지나면 가죽이 다 불어나게
되는데, 이때 통의 물을 서서히 부으면서
계속 펌프질을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넘치는 물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 있던 물통에 물을 넣어서 마개를
꼭 막아 다시 제자리에 놓은 후 돌을 덮고
그 뒤에 모래를 덮어 두십시오.”
누구든지 돌 밑에 있는 통의 물을 발견했을 때
유혹이 생겼을 것이다.
‘이 물을 조금 마시면 안 될까?
만일 펌프에 물을 다 부어도 샘물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통에 있는 물은 한없이 많이 흘러가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만일 그 물이 없으면 지하수도, 펌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다행히 그 펌프가 계속해서 사막을 지나는
사람들의 목을 시원하게 해 주는 생명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절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기만을 위해
통 속에 있는 물을 마셔 버렸다면
뒷사람들은 모두 목이 말라 고통 속에서
사막을 건넜거나 죽고 말았을 것이다.
-비교급에서 최상급으로/ 이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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