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한참 방황하던 중학교 2학년 때,
패싸움을 하고 담배를 피워서
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아
한 살 어린 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복학을 하게 되었을 때 알게 된 친구입니다.
그 애는 학교에 1년 일찍 입학해서
저보다 두 살 어립니다.
평소엔 장난도 잘 치고,
귀여운 애기 같다가도
어떤 때 보면 누나 같이,
엄마 같이 어른스럽습니다.
다른 중학교에 다녔지만
RCY(청소년 적십자)활동으로
종종 만날 수 있었던 그 친구는
저의 비뚤어진 생각을 다듬어 주고
제가 엇나가려 할 때마다
말없이 막아서 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저를 무서워해서
건드리지 않을 때도 단호하게
저의 행동을 바로잡아 주던
그런 간 큰 녀석입니다.
그 애는 저와는 너무도 다른 아이입니다.
공부도 잘했고,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도 많고
놀기도 잘 노는 팔방미인입니다.
동물을 무척 사랑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다닙니다.
늘 겸손하고 성격도 좋아 모두들 좋아합니다.
그 애가 항상 저를 잡아준 덕분에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꿈같은 일이지요.
그런데 단 한 가지 그 애가 모르는 게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자기를 좋아하는지,
지금까지 6년이 넘게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 애는 모릅니다.
혼자 탈 땐 마음껏 스릴을 즐기는 오토바이도
뒤에 그 애를 태웠을 땐 얼마나 조심하며
운전하는지... 그 애는 모릅니다.
어릴 적엔 그 애와 제가 너무도 달라서,
제가 너무 부족해서 괜한 두려움에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명랑하고 착한 그 친구를 좋아하던
남자 애들이 많았던 것도 한 이유겠지요.
하지만 늘 저를 챙겨주고 저의 얘기를 들어주는
그 친구에게 이제 고백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많이 좋아했다고... 사랑한다고요.
지금까지 저에게 힘이 되어 준 것처럼
이제는 저도 그 애에게 힘을 주고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저의 외사랑을 응원해 주세요.
- 한남자 -
2007.5.22. 새벽밭 편지의 글인데 ... 마음에 와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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