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 24시/행복한 세상 나를 오려 냅니다. 아진(서울) 2016. 10. 12. 06:32 나를 오려 냅니다 문득문득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자꾸 걸리 적 거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라고 아무리 내가 타일러도 또 다른 나는 막무가내입니다. 어느 날, 나는 오려 내기를 합니다. 나에게서 나를 오려 냅니다. 욕망의 후렴 같은, 푸념 같은 덜그럭거리고, 투덜대는 나를 오려 냅니다. 언제 쌓였는지도 모르는 먼지처럼 소리 없이 씌어진 몇 줄의 죄와 아, 너무 아파 발음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의 나까지 삐뚤삐뚤 오려 내더라도 오려 낸 나는 아름답습니다. 내 안이 거덜나더라도 오려 낸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도 또 다른 당신을 <오려 내기> 하지 않으실래요? 가끔, 삶이 힘들 때...당신 안을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또 다른 막무가내 당신을 오려 내 보시길 거덜난 당신의 삶이 얼마나 가볍고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 그윽히 느껴 보는 아름다운 아침 되시길 소망합니다. -시인 박선희 《아름다운 편지》-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