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2025년
내 손이 내 딸이다
아진(서울)
2009. 6. 24. 11:30
내손이 내 딸이다.
"아이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청소도 안했니,
이 설거지하며 방바닥은 또 이게 뭐야!”
일 갔다가 늦은 저녁에 들어오신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됐습니다.
옷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엄마는 청소를 합니다.
그제야 나는 청소기와 걸레를 겨우 꺼내 듭니다.
“치워라 마! 꼭 내 손이 가야 집이 돌아가지.
딸네미가 무슨 소용이고, 내 손이 내 딸이다!”
조금 멋쩍어진 나는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갑니다.
툭!탁, 툭!탁, 윙~ 윙~ 뿔이 나신 엄마는
말없이 청소기만 돌립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자취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7년째 접어듭니다.
종일 일에 시달리다 집에 와서는
혼자서 빨래며 설거지, 방청소를 하고 나면
저녁 밥 먹는 것도 귀찮을 만큼
정말 온 몸에 힘이 다 빠집니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10년 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내 손이 내 딸이다’라는 말을
이제야 백번 천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 집으로 내려가면
꼭 한번 엄마의 손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 박성현 (새벽편지가족) -
2009. 6.24(수) 새벽밭편지글이다.
우리집도 언제나 아들들이 변하여 청소할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