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성찰/명사의 죽음

패티김, 채명신 장군 영결식에서 조가 부른다…왜?

아진(서울) 2013. 11. 28. 13:25

[뉴시스] 입력 2013.11.28 08:48 / 수정 2013.11.28 08:52



가수 패티김(75)이 지난 25일 별세한 채명신(87)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의 영결식에서 조가를 부른다.

패티김의 매니지먼트사 피케이프로덕션에 따르면, 패티김은 28일 사당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고인의 영결식에 조가를 헌정하기로 했다.

기독교인인 고인이 가장 좋아한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부른다.

피케이프로덕션은 "패티김이 마지막으로 고인의 영혼을 달래 보다 좋은곳에서 편안히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청했다"고 알렸다.

패티김과 채 장군의 인연은 1966년 시작됐다. 당시 작곡가 길옥윤(1927~1995)과 결혼한 패티김은 월남으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현지에서 위문공연을 하면서 채 장군을 만났다.

피케이프로덕션 관계자는 "채 장군은 패티김의 위문공연이 한국군인들에게 정말 많은 큰 힘이 됐다고 감사패를 수여했다"면서 "이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며 친분을 다졌다"고 전했다.

채 장군은 부인 문정인씨와 함께 패티김의 콘서트를 여러 차례 찾기도 했다. 패티김은 이들 부부의 금혼식에서도 축가를 불렀다.

패티김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아산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문씨를 위로했다.

한편, 채 장군은 '나를 파월장병이 묻혀 있는 묘역에 묻어 달라. 파월장병과 함께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현충원 설립 사상 처음으로 장군이 사병묘역에 안장되게 됐다.

<사진> 피케이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