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내 직업을 잃으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진(서울) 2009. 12. 20. 08:53

2009년 12월 20일 주일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누가복음 16:3) 예수님은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요즘 청년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부합됩니다. 주인의 재산을 허비한다는 소문을 들은 주인이 그 집의 청지기에게 해고 통지를 했습니다. 그러자 청지기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예수님이 금융계통의 직장 경험도 없으실 텐데 어떻게 이렇게 현실을 잘 파악하시고 비유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요즘에도 은행 등의 금융계통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실직하면 마땅히 할 만한 일이 없다고 합니다. 청지기의 말이 특히 금융업무 종사자들에게 적절합니다. ‘힘든 공사판 일을 해보자니 힘이 없고 그렇다고 빌어먹을 수도 없고….’ 어쨌든 그래서 청지기는 지혜를 짜냅니다. 자신도 이롭게 하고 결국 주인에게도 이로움을 줄 방법을 찾아냅니다. 주인에게 갚을 길이 막막한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들을 불러 그것을 주인의 이름으로 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자기의 퇴직 후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주인은 무릎을 치면서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하, 고놈 참 지혜로운 도둑놈일세!”. 주인은 너무나 액수가 커서 이자도 받기 힘든 악성 부채를 돌려받을 수 있을만한 부채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결국 청지기의 또 다른 부정에 대해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청지기는 윈윈 전략을 구사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지혜를 가졌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청년실업 시대에 이런 윈-윈(win-win)의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지혜롭게 하옵소서. 작은 것에 충성하여 큰 것에도 충성되게 하옵소서. 방선기 목사

아멘!! 주여 제 영혼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