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성문 어귀에 문둥이 네 사람이 있더니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우리가 성에 들어가자고 할지라도 성중은 주리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여기 앉아 있어도 죽을지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저희가 우리를 살려 두면 살려니와 우리를 죽이면 죽을 따름이라 하고.” (열왕기하 7:3-4) 엘리사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절에 아람 왕 벤하닷이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 성을 에워싸 공격했을 때의 일입니다. 이스라엘 왕이 순찰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굶주려 너무도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두 여인이 약속을 하고 자식들을 차례로 잡아먹는데 전날 자기 아들을 잡아먹고 다음날 상대방의 아들을 내어놓으라고 하면서 시비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성 안에 살지도 못하고 성문 어귀에 머물던 네 사람의 한센병 환자들은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그들은 말하기를 사마리아 성에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도 반기지 않고 굶어죽을 것이며 성문에 앉아 있어도 아람 군대가 침입해올 때 잡혀 죽을 것이니 차라리 아람군대에게 가서 항복하자고 했습니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겠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들에게서 발견됩니다. 그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하더라도 그 자리에 앉아서 그냥 굶어죽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안에서 자포자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무언가 얻어먹을 것이 있을까 싶어서 아람 진으로 간 네 사람은 희한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병거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내어 아람 군대를 모두 도망가게 하셨고 모든 전쟁 물자가 그곳에 널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굶주린 그들은 먹을 것을 마음껏 먹고는 결국 그 소식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그 한센병 환자들은 결국 복된 소식을 알리는 메신저들이 되었습니다. 절망하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절망하면 하나님이 그곳에서 새로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실망하고 좌절할 수 있으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불신앙적 절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새로 시작하신다는 확신을 포기하지 않을 만큼만 절망하게 하옵소서. 원용일 목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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