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성찰/명사의 죽음

떠나가라

아진(서울) 2008. 10. 26. 07:15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장 1절)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요, 기독교 신앙의 원조(元朝)인 분이다. 그가 부르심을 받게 되기는 75세인 늦은 나이 때다. 창세기 12장 첫 부분이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던 때의 기록이다. 그가 원래 살던 곳은 지금의 이라크 땅인 하란이었다. 그곳에서 조상 때로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그에게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이르셨다. 이 말씀에서 “떠나가라”는 부분이 오늘 묵상의 주제이다. “떠나가라”는 말은 “에크-르캄”이라 발음되는 단어이다. 히브리에서 “에크-르캄”이란 동사에는 4가지 의미 전체를 이해할 때에 “떠나가라”는 말의 깊이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첫째는 “스스로 가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권유나 영향을 받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단으로 가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결단이다. 신앙은 선택이요, 결단이다. 그 선택의 결과로 이익을 보느냐 손해를 보느냐, 적자를 보느냐 흑자를 보느냐 순탄한 길일 것이냐 험난할 길일 것이냐 을 따짐이 없이 그런 계산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이기에 가라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하는 것이 신앙의 세계이다. 아브라함은 기꺼이 그렇게 선택하였기에 ‘믿음의 조상’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장 1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신 “떠너가라”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는 “네 홀로 가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도움에 의지하려들지 않고, 누군가가 자신을 이끌어 줄 걸로 기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선택과 결단에 의하여 홀라 가라”는 뜻이다.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오로지 하나님께만 맡기고 홀로 가라는 것이다. 우리들이 자신의 정신적, 영적 수준이 어느 수준인지를 다음과 같이 스스로 시험하여 볼 수 있다. 바쁜 중에서도 하루를 틈을 내어 종일 아무도 만나지를 않고, 아무 일도 하지를 않고 혼자 방에 가만히 있어 보는 것이다. 그럴 때 반나절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전화를 걸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컴퓨터를 켠다든지 하는 등으로 홀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이 시대의 특성이 그러하다. 산만하고 조급하여 조바심을 떠는 시대이다. 그래서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지를 못한다. 홀로 판단하고 결단하고, 홀로 걷는 걸음을 감당치를 못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결정은 홀로 하여야 한다. 그래서 홀로 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런 시간에 자신의 참 모습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바른 판단, 바른 선택을 하여 홀로 가는 삶을 살 수 있어야한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이 참된 삶이요, 바른 삶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홀로 떠나가라 이르셨다. 구약성경 창세기 12장 첫머리에는 아브라함이 소명(召命)받던 때의 말씀이 나온다. 75세에 이른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는 네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떠나라”고 하셨다.

“떠나가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에크-르캄’이란 단어로 4가지 뜻을 지닌 말이다. 첫 번째는 “스스로 가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혼자서 가라”는 뜻이다. 이들 두 가지 �에 대하여 지금까지 살펴보았다. 오늘은 세 번째 뜻을 살피려고 한다. ‘에크-르캄’이란 말의 세 번째 뜻은 “자기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뜻을 지닌 동사이다. 자신의 내면세계로 깊이 들어가 자신의 본질(Identity)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평소의 외면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던 자신에게서 벗어나 내면적인 세계, “자신의 본질을 찾아 가라”는 뜻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사람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으로서의 자신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본래적인 자기에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요즘은 불경기가 심하여 우리들 서민들은 하루하루 지나기가 숨가쁠 때가 많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를 깨달아 그에 충실케 되면 안팎으로 닥치는 시련과 곤란을 능히 극복하여 나갈 수 있게 된다. 아브라함에게 “떠나가라” 이르셨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도 “떠나가라”고 이르신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고향 땅을 떠난 때가 그의 나이 75세 때였다. 신약성경의 히브리서 11장 8절에서는 그가 정든 땅을 떠나던 때의 모습을 다음같이 쓰고 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물려주실 땅을 향하여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던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미루어 생각하면 아브라함은 자신이 갈 땅이 어떤 땅인지도, 자신의 미래에 어떤 일들이 닥칠런지도 모른 채로 마냥 떠났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떠났다. ‘떠나-가라’는 말인 히브리어 ‘에크-르캄’이란 동사는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젊은 날에는 도전적이고 개척적이다가도 나이들어 가면서 소극적이 되고 움츠려 들게 된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렇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75세의 나이임에도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던졌다. 안정되고 익숙하여진 고향 땅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의 땅으로 자신을 던졌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기에 믿음의 조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믿음의 사람들은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던지는 용기의 사람들이다. 자신이 닦아놓은 안정된 자리에 매이지를 않는다. 다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일에 자신을 기꺼이 던진다.

 

 - 김진홍목사님의 아침 묵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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